이탈리아에서 보낸 2주 동안의 기억은 강렬했다. 매일 굴곡진 출근길을 달리며 보던 푸른 언덕과 바다, 햇빛을 받으며 먹었던 점심, 은근슬쩍 걸어오는 공장 사람들의 장난과 미소. 일상에 들이닥친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환대했다. 그들은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를 평온하게도 잘 맞추고 있었다. 나는 말이 별로 없는 데다 새로운 사람에게 관심은 더더욱 없는 성격이지만, 그들에게는 먼저 다가가고 싶었고 궁금한 게 많았다. 조용한 동네와 따뜻한 사람들을 닮고 싶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왔다.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와 익숙한 나의 자리에 앉아서 이전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공허함과 분주함이 찾아올 때면 이탈리아의 기억을 떠올린다. 잠시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난 혼자 조용히 웃는다. 만약 공장장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나는 ‘한국에서 출장 와서 매일 카메라를 들고 바쁘게 돌아다니고 빵을 잘 먹던 어린 여자애 rin’ 정도로 등장하겠지? 곧 서로가 흐릿해지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from 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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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이탈리아와 그라더스 신발의 인연
3. 걸음코스 #8 Urbino
4. bunonissimo! -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
5. grds news
6. grds on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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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lp - Bar Italia
제목에서부터 이탈리아 분위기가 흠씬 나는 노래일 거라 예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영국 셰필드 도시에서 시작된 록 밴드 Pulp 앨범 Different Class의 마지막 수록곡인 ‘Bar Italia’는 실제로 영국 런던 소호에 위치한 이탈리안 커피숍의 이름이다.☕️ 1960년대부터 활발해진 소호 거리는 런던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자리 잡아갔지만 1990년도에는 하락하고 실추된 밴드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곳이 된 적도 있었다.
Pulp의 멤버인 Jarvis Cooker도 그중 하나였는데 그가 쓴 노래 Bar Italia는 소호 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안 커피숍에서 망가져버린 자신이 의지하던 모습과 장소를 묘사한 곡이다. 노래를 듣는 내내 우울하고 서글픈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의 감정과 상황을 어찌나 이리 잘 묘사했는지 그 시대에 살아보지도 그곳에 간 적도 없는 내게 엄청난 매력을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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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그라더스 신발의 인연
'made in Italy'. 그라더스의 신발은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소통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왜 이탈리아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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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더스가 이탈리아에서 신발을 만들게 된 계기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이탈리아에서 신발을 생산한다. 2015년, 그라더스가 신발을 처음 만들 때 이탈리아를 가장 먼저 고려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생산을 진행하다 보니 이탈리아에 있는 모든 공장이 신발을 잘 만들거나 모든 사람들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걸 깨달았을 때 이탈리아 생산을 중단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지금 함께 생산을 진행하는 마우로의 공장을 알게 되었고, 그는 우리가 지향하는 투명한 제조과정과 공정한 가격, 좋은 품질을 잘 이해해 주었다. 그렇게 그와 함께 처음으로 만든 신발 blucher 08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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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만드는 마르케
마르케(Marche) 지역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생계를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산크리스피노* 정신이 깃들어있던 동네로 커다란 욕심보다는 진심을 담아 신발을 제작한다. 다들 가족 단위로 작은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데, 겉으로 봤을 때 그냥 평범한 주택의 1층이 공장이고 그 위에 사람이 사는 식이다. 따라서 신발 전체를 한곳에서 만들 수는 없고, 동네 공장끼리 품앗이를 하듯이 신발의 각 파츠를 나눠서 만든다. 아웃솔만 하는 곳, 갑피만 하는 곳, 굿이어 웰트, 블레이크를 하는 곳, 라스트 깎는 곳, 스티칭 마감을 하는 곳 등 모두 전문 분야가 다르다. 이렇게 각자 하나의 기술에 집중해 만들기 때문에 더욱 실력이 좋다.
*성 크리스피노(Saint Crispin)는 제화공, 제피, 가죽 장인의 수호성인으로 여겨진다. 로마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수아송에 정착해 낮에는 복음을 전파하고 밤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신발을 만들었다. 성 크리스피노의 그림은 이탈리아의 신발 제조 공장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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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을 만드는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는 문화, 예술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가죽 태너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지난 출장에서 그라더스가 취급하는 스웨이드를 만드는 Conceria Opera 공장을 찾았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사용할 가죽의 염색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고 가죽의 등급을 나누는 과정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양한 종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쇼룸과 연구실이 아니었을까. 하나의 스웨이드를 완성시키기에 앞서 기본적인 연구가 기반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역시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어느 업체를 갈 때마다 환영의 인사로 주는 에스프레소는 하루에 5잔은 기본으로 위에 구멍이 나는 건 아닐지 걱정스러웠던 출장의 지난날들. 그마저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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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걸음 코스는 차분한 시선과 경건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곳, 이탈리아 우르비노 역사 지구입니다.
이탈리아 마르케(Marche) 지방의 작은 언덕 위에 있는 도시 우르비노(Urbino)는 15세기에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가와 학자들이 모여 문화의 전성기를 이룩했던 도시입니다. 1998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요.
이번 상반기 이탈리아 출장 때 마케터 채린이 걸었던 걸음 코스! 지금 바로 소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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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zzo Ducale & Galleria Nazionale Marche)
1444년, 페데리코 몬테펠트로 공작(Federico II da Montefeltro)을 위해 건축가 바르돌로뮤(Maso di Bartolomeo)가 만든 궁전.🏰
지금은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7세 그림과 조각과 마르케 지역 교회, 수녀원에서 수집한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대한 예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화려한 벽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그림들에 둘러싸여 천천히 걷다 보면 옛날 이곳에 존재했던 이들의 지위가 얼마나 높았는지 피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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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우르비노 두오모 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Assunta)
무려 1021년에 지어진 우르비노의 대성당(Duomo)은 1789년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성당은 내부도 아름답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상과 분리되는 듯한 그 고요함이 좋아 찾아가게 된다. 돔 지붕과 그 아래로 이어지는 아치의 곡선이 너무나 아름답고, 하얀색과 민트색으로 칠해진 내부가 맑은 인상을 준다. 웅장한 예술 작품들도 벽에 걸려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반질반질해진 나무 의자에 앉아 번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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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바로 젤라또의 나라가 아닌가.🍨 바쁜 출장 일정에 이탈리아에 온 지 7일 만에 첫 젤라또를 맛보았다. 광장 앞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어 이끌려 들어갔는데 역시 맛있었다. 피스타치오, 다크초콜릿, 솔티카라멜 조합으로 당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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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Natale di Raffaello)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 <아테네 학당>이 가장 유명하다. 라파엘로의 아버지 조반니 산티(Giovanni Santi)는 우르비노의 궁정화가였는데, 라파엘로가 어릴 때부터 그림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라파엘로 생가에는 거실, 부엌, 침실 등 그들이 살았던 소박한 흔적들이 묻어난다. 궁금하다면 여기서 가상 투어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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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조금 올라 요새에 가면, 높은 고도에서 우르비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마치 중세 시대의 풍경화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 같다. 잔디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연인과 혼자 책을 읽는 사람, 공놀이를 하고 있는 가족들로 가득하다. 주말에 집에서 조금만 운전하면 이런 곳에 올 수 있는 이들이 질투 나게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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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오니시모(buonissimo)!! 이탈리아에서 음식이 맛있을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음식 하면 서유럽에 위치한 나라 이탈리아가 바로 떠오르죠.🤌🏻
꼬르륵 소리를 불러일으키는 이탈리아의 음식을 한 번 만나러 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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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ta
탈리아텔레
이탈리아의 파스타 면은 계란과 밀가루가 들어가 있어 엄청난 실력의 요리 없이도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만으로도 맛있다. Agriturismo Pomod’Oro에서 처음 맛본 탈리아텔레(Tagliatelle)는 납작하고 얇은 면으로 오일에 트러플이 같이 들어가 은은한 버섯 향이 나서 담백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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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투치네
일을 하다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러 자주 찾았던 식당 Forneria Totò. 특별한 메뉴 이름은 없고 공장장이 직접 주문한 파스타다. 면의 굵기나 식감으로 봐서 페투치네(fetuccine)가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의 음식은 대부분 간이 세지 않아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심심하거나 느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라구 소스는 풍미가 느껴지고 적당히 짭짤해서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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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and wine pairing
해산물 전채요리 & 화이트 와인
우리는 동부 해안 근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바다 앞에 해산물을 다루는 식당에 갔는데 거기서 먹었던 전채요리가 놀랍게 맛있었다. 구운 홍합, 가리비, 키조개에 토마토소스와 튀김가루를 얹어서 식감도 훌륭하고 입맛을 돋우었다.😋 굉장히 까다로운 이탈리아노의 픽으로 화이트 와인 'Livio Felluga Sauvignon'과 함께 먹었는데 블랙 커런트, 화이트 멜론의 과일 향과 라임과 열대 과일의 상큼한 향까지 나서 해산물과 궁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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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콜라나 올리브 & 레드 와인
아스콜라나 올리브(Olive All' Ascolana)는 마르케 지방의 대표 음식, 올리브 튀김이다.🫒 올리브 안에 다진 고기를 넣고 튀긴 요리인데 간단해 보이지만 짭짤하고 향긋한 맛으로 입가심을 해주어 식사를 할 때 자꾸 손이 간다. 'Velenosi Ninfa Sibilla Rosso'라는 이름의 블랙베리와 체리의 향, 후추, 담배의 스파이시하고 강렬한 맛이 나는 레드 와인과 함께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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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s 02 & blucher 08 재입고
매일 문의 건수가 새롭게 갱신하는 boots 02가 재입고 된다. 더불어 그라더스의 스테티 셀러이자 베스트 셀러 blucher 08까지! 오래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길 바라며 아래 날짜와 안내 사항을 참고하시길😉
RESTOCK
4/22(MON.) 12:00 PM boots 02 suede olive drab / boots 02 suede black
4/25(THUR.) 12:00PM blucher 08 leather black
- 무통장 입금, 네이버 페이 불가
- 온라인 회원가입 후 카드 결제만 가능
- 1인 1족 구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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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s on feet
패션의 완성은 역시 신발이죠!
그라더스 제품과 함께한 스타일링을 공유합니다. #grdsonfeet #그라더스온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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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rds on feet의 제품은 특수 제작된 소재인 바이컬러 스웨이드가 특징인 moccasin 01 suede bicolor beige입니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프린지 장식이 부착되어 있어 더욱 매력적인데요, 산뜻해진 봄 날씨에 맞춰 입은 체크무늬 셔츠와 카고 팬츠의 조합으로 한결 가벼워진 착장으로 산책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여러분도 moccasin 01과 잘 어울리는 봄 착장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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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사람은 누구나 진실하다. 타인이 들어서는 순간 위선도 시작된다.
그러니 친구란, 본질적으로 일종의 역설일 수밖에 없다
- 랠프 월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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